한국인은 체질이 아니다?
아무래도 대부분의 크루즈 회사가 외국에 있다 보니 영어를 아예 못하면 100% 크루즈 즐기기는 사실 좀 힘들 수도 있다.
아시아를 도는 중국이나 홍콩, 싱가포르 베이스의 배를 타면 한국인 승무원을 만날 확률도 높고 정찬 식당에도 한국어로 번역된 메뉴가 있기 때문에 조금 편하지만, 유럽이나 카리브 해에 있는 배를 탈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.
특히, 선내 방송이나 룸으로 배달되는 선내 소식지, 레터 등을 이해하지 못해 불편할 수 있고, 토크로 진행되는 코미디 쇼가 이브닝 쇼인 경우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해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.
게다가 크루즈는 느림의 여행이다. 그래서인지 짜여 진 시간표에 따라 단체로 움직이고 우르르 기념사진을 찍는 식의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.
“에이, 크루즈 그거 한국인 정서에는 안 맞아!”
아무래도 외국 크루즈의 경우 그 안에 자리 잡은 서양 문화가 한국인에게는 자칫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.
하지만 익숙함만을 고집한다면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없다. 막상 크루즈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은 그 자유로움과 색다름에 반하고 만다. 특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 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는 서양인들을 보면서 막연히 품어왔던 고정관념도 깰 수 있다.
출처 : 나는 크루주 승무원입니다.